김태균이 내년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태균은 13일 서울에서 일본 롯데 마린스의 세토야마 류조 사장과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등 총 5억5000만엔(약 7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아직 협의 중인 성적에 따른 옵션 금액까지 합치면 몸값이 7억엔(약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004년 삼성에서 일본 롯데로 이적할 때 받았던 금액에는 못 미친다. 이승엽은 당시 계약금 1억엔과 연봉 2억엔 등 2년간 총 5억엔을 받았다. 김태균은 대신 계약기간을 3년으로 보장받아 총액 면에선 이승엽을 앞섰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린 김태균은 입단 계약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진출은 몇년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적응만 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퍼시픽리그에 속한 롯데는 이승엽이 맹활약한 2005년 재팬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4년 동안 4위→2위→4위→5위로 부진하자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퇴진시키고, 니시무라 노리푸미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팀 개편에 착수했다. 김태균의 영입은 장타력을 지닌 우타자 1루수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태균은 첫해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롯데가 최적의 팀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자리에 배석한 세토야마 사장은 "김태균은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훌륭한 선수다. 4번 타자와 주전 1루수로 전 경기를 소화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균은 14일 일본으로 건너가 16일 현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또 한 명의 'FA 대어' 이범호는 "20일까지 일본 진출 여부를 결론지을 생각"이라며 "만약 여의치 않으면 깨끗이 포기하고 국내에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