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뉴스 이다정 기자] 요즘 예능프로그램은 사과와 해명이 대세인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연이은 논란과 더불어 사과와 해명으로 얼룩져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정제하지 못한 돌발 발언과 설정 등이 구설에 올라, 시청자들의 질타를 넘어 사회적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게스트로 출연한 이도경 씨의 '키 작은 사람은 루저' 발언으로 일주일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루저 대란'으로 한 30대 남성이 K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1000만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내는가 하면 네티즌들은 '루저의 난' '루저 원정대' 등의 패러디물을 끊임없이 생산해 냈다.

이에 이도경 씨는 방송 직후인 10일 오전 1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명글을 올린 한편 12일 오전 2시 홍익대학교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 역시 10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올렸으나, 냉담한 분위기에 삭제하는 해프닝을 겪은 후 12일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의 입장'이라는 글을 다시 올려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편 SBS '강심장'은 장나라의 중국 관련 발언으로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장나라는 10월 20일 '강심장'에서 "집에서 영화 '하늘과 바다'에 투자하게 되면서, 제작비가 필요할 때마다 중국에 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중국 언론의 뭇매를 받았다.

장나라의 발언은 '강심장' 방송 직후에는 잠잠했으나, '강심장' 방송이 중국에 번역되어 나가면서 문제가 붉어졌다. 중국 언론과 팬들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와서 활동하느냐"고 성난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반응이 한국 언론에 의해 재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장나라는 13일 자신의 중국 블로그를 통해 "장나라는 절대로 돈을 뜯기 위해 중국에 갔던 것이 아니다"라며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가해진 자막이 번역의 오해를 샀다"라고 사과 및 해명했다.

이 외에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역시 김종국이 낚시로 잡은 참돔 진위 논란으로 제작진의 해명이 몇 차례 이어지며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과와 해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논란을 만들기 전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 설정부터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녹화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편집 과정에서 미리 걸러내는 것이 출연자와 프로그램 자체를 보호하는 도의인데, 이러한 면에서 제작진의 책임이 부족한 것 같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어떤 논란이 벌어지든 제작진의 '책임 결여'가 질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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