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전년보다 커졌다. 많은 대학들이 수능 점수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 인원을 늘린 반면, 학생부 반영 비율은 줄였다. 합격선에서 수능 점수 1~2점 차이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릴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올해 최대 특징은 작년보다 많은 대학들이 학부제 모집을 폐지하고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건국대·단국대·부산대·세종대·연세대(가나다순) 등이 일부 학부를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했다. 학부 때에 비해 인기 학과의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원 전략을 신중히 짜야 한다.
특히 작년보다 정시 모집 인원은 줄어든 반면, 고3 수험생 수는 증가해 정시 모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잘 봤으면 수능우선선발을
수능 가(假)채점 결과 평소보다 성적이 훨씬 잘 나온 학생이라면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대학들이 정시 모집 인원의 3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우선 선발 인원을 대폭 늘렸다. 서강대는 작년 50%에서 올해 60%로,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등은 작년 50%에서 올해 70%까지 확대했다.
단, 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수능 성적이 높은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들이 이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 점수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미 수시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면 수시 지원한 대학의 남은 전형(논술·구술 등)이나 다른 대학의 수시에 응시하지 않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 지나치게 하향 지원해 합격한 후 정시 응시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
◆수시 2차 모집도 있다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정시 모집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수능 이후에도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이 작년 50여개에서 올해 80여개로 늘어났다. 따라서 가채점한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남은 수시 2차에 지원하는 게 나은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수능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와 학생부 성적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수험생은 수시 2차 모집을 적극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 지원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능 외 다양한 전형 요소가 활용되는 수시 전형에서도 서울 지역 중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일정 등급 이상의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설정해 이에 못 미치는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
또 가채점 결과에 전적으로 의지하면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는 원점수이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에 따라 실제 손에 받아드는 성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가채점 결과는 성적 통지일인 12월 9일까지 참고만 하되, 지원 대학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으로 구성된 실제 성적을 기준으로 최종 결정해야 한다.
◆정시 지원 땐 3번의 응시 전략 짜라
정시모집은 가·나·다 세 시기로 나눠 진행된다. 수험생은 모집 단위별로 '상향·안정·하향' 등으로 지망 대학을 골라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게 좋다.
정시에서는 대학별로 반영 영역과 가중치가 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은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고, 서울여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은 2~3개 영역을 반영하는 등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수능에서 성적이 잘 나온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노리는 것도 유리하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보통 언어·외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 등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으니 대학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살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수리·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이 대체로 높지만, 고려대처럼 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비해 낮은 곳도 있다.
☞ 백분위
영역별 만점을 100으로 환산해 각 응시자 점수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낸 것. 만약 A학생의 백분위가 81이라면, A학생은 위에서 19%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 표준점수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해당 영역 전체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 문제가 어려울수록 평균은 낮아지고 표준 점수는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