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검단에서 남동구 장수동을 잇는 인천시의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 계획을 놓고 환경 파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 도로가 인천의 남북 방향을 잇는 도심 녹지축(綠地軸)을 꿰뚫고 가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남북 간 도로망을 늘리고 아시안게임에 대비하려면 이 도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들은 녹지를 포기하는 공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건설이 시에 제안해 민간 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이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에서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 인터체인지를 잇는 길이 20.7㎞(연결도로 2.4㎞ 포함), 너비 20~30m, 왕복 4~6차로이다. 중간에 만수·십정·가좌·가정·연희동을 지난다. 이 도로에는 다리 17개(2.8㎞)와 터널 8개(4㎞), 영업소 6곳(검단·공촌·가좌·간석·장수1·장수2 인터체인지)이 생긴다.
사업비는 공사비 4445억원과 토지 보상비 1279억원 등 5724억원이며, 공사비 중 801억원과 토지보상비는 시가 낸다. 민간 사업이지만 도로는 도시기반시설이기에 사업비의 일부를 보조해 주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다.
시는 최근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한 사전 환경성 검토 내용 공람과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12월에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 뒤 내년 5월 사업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2011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인천 아시안게임 시작 직전인 2014년 8월 완공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는 준공 뒤 30년 동안 도로를 운영하며 통행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한 뒤 시에 넘긴다.
이 도로 건설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무엇보다 인천의 녹지축을 이루는 산들이 파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녹지가 부족한 인천에서 그나마 나무가 많은 계양산과 철마산, 원적산, 거마산 등을 이 도로가 통과하면서 산림을 망친다는 것이다. 모두 25개나 되는 다리와 터널 때문에 산림파괴는 물론 주변 경관이 나빠지고 소음과 진동 피해도 클 것이라 주장한다. 대형 자동차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은 최근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도로를 늘리려는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이 도로의 노선을 보면 대략 공사 구간의 75% 정도가 나무가 많은 녹지축을 관통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근본 방안은 새 도로 건설이 아니라 대중교통 활성화와 자동차 이용을 줄일 수 있는 정책 개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도로망 확대뿐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위해서도 이 도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도로가 생기면 이와 연결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봉로, 서곶로, 장제로, 국도 39호선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상당히 풀리면서 차량 정체가 줄어 그만큼 매연(이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인천시 도로과 신일섭 담당자는 "사전 환경성 검토 결과 이 도로가 생긴 뒤 30년 동안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19.8만t 줄어들어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하고, 다리의 아래나 터널의 위 공간은 주민들이 운동이나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