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근 8명의 청와대 수석 산하 31개의 비서관실과 기획관실 2곳 등 33곳에 각 1명씩의 '공보담당'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33명의 공보담당은 기자들이 해당 비서관실이나 기획관실의 특정 사안을 취재할 때 기자들을 상대하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비서관실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직에 있는 직원을 공보담당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이에 대해 "신종 언론통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입 달린 모든 사람이 다 말을 한다 해도 민주당만은 그런 이야기를 할 처지가 못 된다. 민주당은 지난 10년의 집권 기간 동안 기자들을 내편 네편으로 편을 가르고 반대편은 무슨 '공공의 적(敵)'이라도 되는 양 몰아세우며 기자들을 기자실에서 쫓아낸 뒤 출입을 막기 위해 대못질을 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홍보시스템 변경이 민주당에조차 시비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청와대는 청와대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생각이 언론에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홍보시스템에 손을 대게 됐다고 한다. 세종시 문제와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의 내사 방침을 전하는 기사 등에서 비롯됐다는 후문(後聞)도 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앞으로 (언론 보도에) '핵심 관계자'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공보담당제 신설 방침이 나오고 나서 상당수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청와대가 각 비서관실에 공보담당을 둬 취재 창구를 통일시킨 것은 공보담당이 아닌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접촉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이다. 청와대가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6명의 비서관이 있고, 5급 행정관 이상 직원만 3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 중 하나다. 이런 조직으로도 청와대와 언론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각 비서관실과의 내부 조율 문제를 한 번 더 다듬을 일이지 굳이 오해를 불러올지도 모를 시스템 개편을 밀어붙일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