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중3 학생들이 원하는 고교를 선택할 시기(12월 15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를 4곳까지 선택해 지원하면 1~3단계에 걸쳐 추첨 배정되는 '고교선택제'가 서울에서 올해 처음 시행된다.
고교선택제는 ①학생들이 서울의 전체 학교 중 두 곳을 골라 지원하면 학교 정원의 20%가 추첨 배정되고, ②거주지 학군 내 두 곳을 선택하면 정원의 40%가 추첨 배정되며 ③1·2단계 배정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통학 거리와 1·2단계 희망 학교, 종교 등을 고려해 거주지 학군이나 인접 학군에 강제 배정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발표한 2차 고교선택제 모의배정 결과, 5명 중 4명 정도(81%)가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은 1단계에서 정원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는 등 학교 간 선호도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학생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2단계 지망에 승부 걸라"
전문가들은 "각종 학교 정보를 참조해 신중히 학교를 고르고, 특히 배정 확률이 높은 2단계 학교 2곳을 정할 때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지역 전체 고교에 지원할 수 있는 1단계에서는 각 학교 정원의 20%만 선발하기 때문에 추첨으로 선발될 확률이 극히 낮다. 게다가 인기 많은 강남 등에 소재한 명문고들은 경쟁률이 대부분 10대1 이상이고, 가장 높은 곳은 27.6대1(남학생), 26대1(여학생)에 달한다.
반면 2단계 배정에서는 정원의 40%를 뽑기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배정될 가능성이 1단계보다 배나 높다. 이 단계에선 자신의 거주지 학군 내 학교만 지원할 수 있어, 인기 학교 경쟁률도 대부분 6~7대1을 넘지 않는다.
특히 1·2단계에서 모두 떨어진 학생들이 강제 배정되는 3단계에서도 1·2단계 지원한 학교가 고려되기 때문에 학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실제 2차 모의배정 결과, 1·2단계에서는 원하는 학교에 배정되지 않은 학생(3만5413)명 중 절반(1만7917명)이 3단계에서 원하는 학교로 배정됐다. 지원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된 학생은 18.5%(1만7496명)뿐이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이사는 "1지망은 타 학군이라도 원하는 학교에 소신 지원을, 2지망 학교는 경쟁률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어떤 학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 3년 뒤 각자의 미래가 바뀐다"며 "학교정보사이트인 학교알리미(http://www.schoolinfo.go.kr)에 나오는 진학률 자료를 참조하되, 각종 언론에 공개된 대학 진학률이나 학교 수능성적도 함께 보는 게 좋다"고 했다.
◆10명 중 1명꼴로 강남 지원
시교육청이 지난 4월 서울지역 중3 학생 9만5643명을 대상으로 일반계고 214개교에 대한 학교 지원을 받아 2차 모의배정을 실시한 결과, 1·2단계에 자신이 지망한 학교 4곳 중 한 곳에라도 배정받은 학생은 81.5%로, 재작년 12월 실시한 1차 모의배정(84.9%)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나머지 18.5% 학생들은 자신의 거주지 학군이나 인접 학군 내 학교로 강제 배정됐다는 뜻이다. 특히 원거리 배정(거주지학군 외 인접 학군에 배정)된 학생도 1600여명(전체 학생의 1.7%)이나 나왔다.
시교육청측은 "(1차 때보다 희망 학교 배정률이 낮아진 것은) 학생들이 일부 선호 학교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본다"며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실제 배정 때 희망학교 배정 비율이 8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남권 학교에 대한 선호 현상은 11%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 100명 중 11명이 강남 지역 학교를 택했다는 의미다. 1단계에서 강남권 학교에 배정받은 남학생(1427명) 중 44%(622명)는 다른 학군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전입 학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