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김태희가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등극했다. 방송이 나간 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김태희가 입은 옷에 대한 질문이 줄을 잇는 등 큰 반응을 얻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에서 깐깐한 편집장 박기자 역을 맡은 김혜수가 화려한 명품 패션으로 '엣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반면, 김태희는 실용적인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김태희의 스타일리스트인 한혜연 실장은 "극 중 역할에 맞게 다소 '망가지는 듯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김태희표 첩보원 스타일은 포멀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느낌의 의상이 대부분이다. 명품부터 멀티숍, 동대문에서 자체 제작한 의상까지 출처 또한 다양하다. 김태희의 스타일을 분류별로 철저히 분석해 봤다.

▶고가: 명품 스팽글 점프 수트&시계

'아이리스'에서 김태희는 명품 브랜드 의상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2회에서 김태희는 적을 꾀어내기 위해 골드 스팽글 점프 수트와 스모키 화장으로 무장해 김혜수만큼이나 화려하고 엣지있는 패션을 선보였다.

해당 점프 수트는 디자이너 손정완의 작품으로, 한혜연 실장은 "가격이 없는 옷"이라고 말했다. 판매용으로 제작된 옷이 아니라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명품 중 명품'이라는 의미다.

김태희는 이후 줄곧 수수한 패션을 선보였지만, 고가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5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로케이션 당시 차고 있었던 시계가 대표적인 예다. 명품 브랜드 프레드(FRED)의 제품을 착용했으며, 가격은 295만원이다.

▶중고가: 밀월여행 속 빨간 코트-화이트 머플러

극중 승희(김태희)가 3회에서 현준(이병헌)과 일본 밀월여행을 갔을 때 입었던 빨간 코트는 가장 눈길을 끌었던 패션이다. 해당 제품은 여성의류 브랜드 데코의 2008년 상품으로, 가격은 69만 8000원이다. 데코의 정예지 차장은 "일본 아키타에서의 '아이리스' 촬영이 3월에 진행됐다. 때문에 빨간 코트는 지난 시즌 상품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같은 제품을 백화점 매장에서 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데코 측은 "소량이지만 해당 상품이 아울렛 매장으로 넘어가 10월 말 부터 40% 세일된 가격인 41만 8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태희가 빨간 코트와 함께 코디한 화이트 머플러 역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다. 한 실장은 "폭이 넓은 캐시미어 머플러로 '수퍼노말'이라는 멀티샵에서 구입했다"며 "수입 제품이라 양이 많지 않은 데다 지난 시즌 구입한 것이라 시중에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저가&제작: '첩보 패션' 라이더 재킷과 검은색 캡

5회와 6회 속 등장한 '첩보 패션'은 자체 제작하거나 저가인 제품들이 많다. 수수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고가와 저가형을 섞어 입었다. 라이더 재킷은 그중 가장 공들여 제작한 제품. 김태희의 체형과 계절성을 고려해 베이지와 그레이, 브라운 등 3벌의 의상을 따로 제작해 헝가리와 일본 등에 공수해 갔다.

김태희의 미모를 돋보이게 한 검은색 캡은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으로, 동대문에서 2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 한 실장은 "모자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많이들 궁금해 하던데, 사실 별 거 없다"고 설명했다.

함께 매치한 블랙 티셔츠도 베이직플러스 by 코데즈컴바인 제품으로 2~3만원 대의 비교적 저가를 기록했으며 블랙 운동화 역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뉴발란스 제품으로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 김태희의 의상 사이즈는?

그렇다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의상 사이즈는 얼마일까? 한 실장은 "한국 사이즈로 작은 55"라고 전했다. "55 중에서도 작은 사이즈로, 기성복 중 맞는 브랜드도 있지만 김태희가 입기에는 다소 큰 브랜드도 있다. 이에 가끔 라이더 재킷처럼 제작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김태희의 '아이리스' 5화 속 의상 철저 분석

블랙 재킷: 에고이스트, 21만 8000원

블랙 티셔츠: 베이직플러스 by 코데즈컴바인, 2~3만원대

청바지: WGXP, 53만 8000원

블랙 운동화: 뉴발란스, 9만 9000원

블랙 모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동대문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