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외고(外高·외국어고등학교)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외고 문제를 당과 정부에만 맡겨두지 말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그동안 이 논란을 '관망'해오던 청와대가 '개입'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심이 아주 많다"며 "외고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고가 현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점을 그대로 둘 수는 없고 결국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당·정·청은 외고 관련 제도를 어떤 식으로 바꿀지에 대해 의견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안은 학생 선발방식을 바꾸는 (입시제도 개선)안에서부터 관련법을 고쳐 (외고의 자율교 전환 등) 고교 체제를 완전히 바꾸는 안까지 4~5가지가 이미 나와 있다"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의견 조율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친(親)서민' 정책의 다음번 이슈 중 하나로 30~40대 학부모의 관심이 많은 외고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고 문제 해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선 현행 외고 체제를 존속시키되 사회적 약자 특별전형,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통해 입시제도를 보완하면 된다는 의견과, 외고를 아예 자율형 사립고 또는 국제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