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 작가의 새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KBS2)가 방송 첫 주부터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24.3%로 스타트를 끊은 첫 회에 이어 18일 전파를 탄 2회는 무려 28.2%(TNS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3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쯤되니 "역시 '시청률 제조기' 문영남"이란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박인환 노주현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중견배우들도 문 작가의 맛깔나는 화술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이효춘의 과장 연기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오지은과 이준혁 등 신선한 새 얼굴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오지은은 헤어지자는 애인에게 물세례 하기, 술 주정하기, 임신했다고 협박하기 등 이별에 대처하는 최악의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우려했던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뷰 현상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문 작가의 전작인 '조강지처 클럽'(SBS)과 '소문난 칠공주'(KBS2)를 섞어 놓은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소문난 칠공주'가 자매들 간의 이야기라면, '수상한 삼형제'는 형제들 간의 이야기로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소문난 칠공주'에서 군인 출신의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등장했던 박인환은 이번 작품에선 비슷한 이미지의 경찰 아버지로 출연하고 있다. 게다가 '소문난 칠공주'에선 나설칠(이태란 분)이 아버지의 대를 잇는 여군으로 나왔고, 이번엔 아들 김이상(이준혁 분)이 고시 출신의 경찰로 분했다.

또한 안내상 오대규 김희정 등 문 작가의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도 대거 등장, 전작들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았다. '궁합'이 잘 맞는 배우들과 계속 호흡을 맞추는 것은 작가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겠지만, 전작과 싱크로율이 거의 같은 배우들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집중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 시청 시간대에 배우들의 노출이 잇달아 등장한 것도 또 다른 아쉬움이다. 첫 회에 왕재수(고세원 분)가 팬티만 입고 도주하는 장면, 2회 주범인(노주현 분)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목욕하는 장면, 2회에 걸쳐 보여진 주어영(오지은 분)의 브라 뽕 노출 신 등은 시청자 입장에선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드라마 게시판에는 "'조강지처 클럽2' 인가? 짬뽕드라마인가?"는 등의 혹평과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니 좀 더 지켜보자"는 등의 신중론이 공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