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고조되면서 사건 관련자들의 개인 신상 공개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일부 흥분한 네티즌들은 재판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 재판부에 대한 미확인 사실을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9일 대법원이 ‘나영이 사건’의 확정 판결문을 공개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판결문에서 확인했다”며 가해자 조모(57)씨의 주소를 인터넷 카페와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A시 P아파트면 재산도 꽤 되는데 왜 기초생활수급자인 나영이 한테 그랬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전과 17범, 어린이 성폭행 5범의 얼굴을 공개한다”며 양복 정장 차림의 한 중년 남성의 증명사진을 올려 놓았다. 이 네티즌은 ‘나영이 사건’의 현장 검증 사진도 함께 올리며 “이게 진짜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사실인 듯 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진에 대해 1일 오후 “피의자의 사진도 아니고, 현장 검증 사진도 담당 경찰서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씨의 직업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몇몇 네티즌이 사건 현장이 교회 화장실이라는 이유로 조씨가 목사라고 글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아직까지 조씨의 직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일 오후에도 “목사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는 글들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재판부와 피의자의 변호인에 대한 ‘미확인 소문’도 떠돌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1심을 맡았던 수원지방법원과 2심인 서울고등법원의 재판장, 3심이었던 대법원 주심 판사의 실명이 공개됐다. “자기 딸이 아니라고 그럴 수 있느냐”, “딸은 없고 아들만 키우느냐” 등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극히 일부 댓글만이 “판사의 잘못이 아니라 법 체계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변호사가 전직 판검사라 전관예우 덕을 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ID ‘haXXXX’인 네티즌은 한 쇼핑몰 게시판에서 “아무리 짐승 같은 범인이어도 그 가족에게까지 피해가 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ID ‘snXXXX’인 회원은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모씨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신상공개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미 안산시청은 이러한 ‘나영이 사건’ 관련 ‘미확인 괴담’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 일간지 기자가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안산시청이 기초수급대상자인 나영이집에 대한 지원금을 환수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29일 내내 수많은 네티즌들의 항의 전화와 글로 안산시청 업무와 홈페이지가 마비됐던 것이다.

안산시청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영이 가족은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로 보호받고 있고, 사건이 일어난 후 지원금을 환수코자했으나 사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환수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핫이슈]'나영이 사건' 재조명 일파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