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협회 부주석이자 상하이(上海)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왕안이(王安憶·55) 중국 푸단대(復旦大) 교수가 방한했다.

중국 작가협회 부주석이자 상하이(上海)작가협회 주석인 소설가 왕안이(王安憶·55) 중국 푸단대(復旦大) 교수가 방한했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장한가(長恨歌)'를 비롯해 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왕씨는 2000년 비평가 100인이 선정한 '19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위에 올랐고, 지난해 발표한 중편 '구두 수리공의 사랑'은 '2008 가장 좋은 중편소설'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내 최고 인기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왕씨는 올해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25일 상을 받기 위해 입국했고, 95년 발표한 왕씨의 대표작 '장한가'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어로 번역됐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왕씨는 28일 "한·중 작가 교류는 활발하지만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어서 무척 설렌다"고 방한소감을 밝혔다.

'장한가'는 얼굴만 예쁠 뿐 평범한 중류가정 여성이었던 왕치야오(王琦瑤)가 우연히 미인대회에 나갔다가 미스 상하이로 뽑힌 뒤 겪는 파란만장한 애정의 굴곡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제국주의 열강의 조차지로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40년대부터 문화대혁명의 암흑기를 거쳐 다시 국제도시로 부상하는 80년대 상하이의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특히 평민들의 삶이 펼쳐지는 골목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왕씨는 "문호 루쉰과 그의 아내 쉬광핑이 나눈 동지적 사랑 같은 얘기보다는 왕치야오처럼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품고 사는 여성의 삶과 그녀가 자신의 불행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