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합창단으로서 서태지와 함께 가요제 무대에 섰다. 방송 직전 대기실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중학생 이인혜가 국보급 스타 나훈아와 '나훈아쇼' 무대에 올랐다. 대기실에서 나란히 흰색 옷을 입고 찍은 커플 사진이 사랑스럽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이인혜는 초ㆍ중학생 시절 MBC 합창단 활동을 하며 연예계 생활을 처음 접하게 됐다. 당시 그는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 재미난 경험이 많았다.

방송사가 연말 가요시상식에서 인기 가수와 어린이 합창단의 합동 무대를 자주 꾸몄기 때문에, '나훈아쇼'와 '서태지와 아이들 특집 무대' 등에 참여했다. 나훈아와는 중학생 시절 대기실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큰 체구에 호남형 스타일인 나훈아를 보고 이인혜는 톱스타의 포스를 처음 느꼈다.

서태지와도 대기실에서 함께 사진 찍고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당시 수줍어서 말을 제대로 못했다. 서태지가 먼저 "나랑 똑같은 모자를 쓰고 사진 찍자"고 제안했으나, 헤어스타일이 망가질까 봐 손에 모자를 쥐고만 사진을 찍었다.

이인혜는 "한번은 김국환 아저씨가 '타타타'로 가요제 대상을 탈 때, 오프닝 무대에 같이 섰다. 김국환 아저씨와 내가 손을 잡고 내려오는 설정이었는데, 김국환 아저씨가 볼에 뽀뽀하는 게 방송되면서 주위서 '뽀뽀받은 애'로 엄청 불렸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3학년 때에는 뮤지컬 무대에도 섰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국내 첫 공연에서 길케 역을 맡은 것.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시 무대에서 그는 연기에 대한 희열을 처음 맛봤고 이후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 청춘드라마 '학교3'의 오디션을 볼 때,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한 대목을 불러 합격했다. 다른 오디션에서도 자주 써먹었던 단골 아이템이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인혜는 대학생 때 연예 생활을 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아역 배우들과 연기한 추억도 많다. 육아 비디오 프로그램을 찍을 때, 지금의 빅뱅 지드래곤과 같이 출연했다.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기 지드래곤을 상대로 '잘 따라해보세요'라며 선생님 역을 맡았다. FT아일랜드 이홍기와는 10여년 전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 출연했다. 이인혜는 "요즘 지드래곤과 홍기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라며 웃었다.

연기자 이인혜로 변신하며, 중학생 때 찍은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