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취업률 통계는 오류가 많고, 공개 방식도 문제가 많아요."
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날 교과부가 발표한 대학별 취업률 통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통계가 취업의 질(質)은 전혀 따지지 않고 취업자 숫자만 단순 합산해 '뻥튀기 취업률'을 양산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전북대는 올해 졸업생 취업률 50~70%, 정규직 취업률 20~50% 수준을 보였다.
서 총장은 "일부 대학은 조사 시점에 맞춰 교수들이 총동원돼 '4개월짜리 취업자'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다면 사실상 조작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통계조사가 끝나면 학생들이 실직(失職)상태로 돌아가는데 그게 무슨 제대로 된 취업률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들의 '취업률 조작'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예컨대 교내 벤처기업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졸업생을 취업자로 분류한다든지, 이미 퇴직한 졸업생에게 전(前) 직장에서 '재직증명서'를 받아오라고 종용하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취업률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취업의 질을 따져야 하고, 졸업생이 취업 1년 후에도 그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는지 추적 조사도 해야 하는데 현재 조사에선 그런 부분들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공립대의 경우 '국·공립'으로서의 역할과 임무가 있기 때문에 특정 학과의 취업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통·폐합할 수는 없지만, 일부 사립대는 (취업을 위해) 들어보지도 못한 학과들을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서 총장 발언대로 일부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취업의 질을 취업률에 반영하도록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는 대학 취업률을 공개할 때 취업자가 1년 이상 취업상태로 있는지 여부를 따져 '취업 연속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