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신종플루가 확산 양상을 띠고 있다.

경남 사천 용남고등학교의 경우 지금까지 전교생의 14%에 해당하는 40여명이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다.

지난 10일 고3 학생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환자가 계속 늘어 15일 현재 13명의 학생과 인턴교사 1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여기에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의심환자만 28명으로 학교 측은 확진만 없을 뿐 이들 모두 신종플루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처럼 환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자 15일까지 하기로 했던 임시휴교 기간을 18일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용남고교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신종플루의 가공할 만한 확산력이다.

최초 확진환자인 고3 학생은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서 일반병원을 찾아 단순감기라는 의사소견서를 들고 등교해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이 학생의 반에서 고열을 동반한 의심환자가 대거 발생했고 이 학생은 이날 오후에 확진 통보를 받았다.

또 3학년과 같은 층을 사용하는 2학년 학생 6명이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것은 물론 아래층을 쓰는 1학년생 2명도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어떻게 보면 정확한 검사도 없이 단순감기라는 소견서를 적어준 한 병원의 무책임한 행동이 이 학교의 신종플루 확산을 도운 셈이다.

이와 함께 사천지역 일선학교 중 최초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사천고에서는 지금까지 8명의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의심환자 4명은 등교가 중지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며칠 간격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5일 정도 타미플루를 먹은 학생들은 곧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 환자 발생 때는 일주일 휴교를 했지만 신종플루 특성이 확산이 빠른 대신 약에도 잘 들어 휴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종플루는 확산 속도가 빠른 대신 조기 처방만 하면 쉽게 완치될 수 있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10~11월중 신종플루가 유행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고 이달 중순부터 추석 이후 10월 초반의 양상이 향후 대유행을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집] 신종플루 오해와 진실,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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