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정수근]

을 신고했던 호프집 종업원 박 모씨가 "필요하다면 경찰에 가서 허위신고였음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씨는 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일이 커져버렸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다"면서 "정수근 선수는 그날 조용히 술만 마시고 갔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정수근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당초 정수근은 박모씨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어 고소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KBO 상벌위원회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가져오라고 해 박씨를 고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될 때도 지금과 같이 허위신고였다고 진술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사실이 그런데 어쩌겠나. 내가 허위신고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만일 박씨가 자신이 한 다짐대로 법 앞에 섰을 때 진실을 밝혀주기만 한다면 사실상 모든 의혹은 풀리고, 정수근에게는 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밤 경찰에 "야구선수 정수근이 웃통을 벗고 소란을 피운다"고 신고를 했었다. 이후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정수근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박씨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수근이 술마시러 왔다는 얘기를 듣고 롯데팬으로서 4강싸움을 하는 와중에 밤늦게 술마시는 게 미워서 집에 가라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자신의 신고가 허위였음을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밤늦게 술을 마셨다는 자체를 이유로 들어 정수근을 퇴출시켰고, KBO는 언론에 크게 보도가 나가 프로야구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무기한 실격처분을 내렸다. 정수근은 박씨의 진술서를 상벌위원회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권인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