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이 2003년 10월 압록강에서, 총살돼 떠내려 온 56명의 탈북자 시신을 수습했다는 중국 공안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인 '노스 코리아 이코노미 워치(www.nkeconwatch.com)'는 12일, 당시 탈북자 시신 수습 상황을 상부에 보고한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바다오거우(八道溝) 파출소의 보고서 사진을 게재했다. 바다오거우는 압록강 상류에 있는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의 마을로, 북한의 양강도 김형직군과 마주 보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 문건 사진을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인 왕이(網易)에 있는 한 익명의 블로그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 따르면, 바다오거우 파출소는 2003년 10월 3일 오전 7시 주민 신고로 압록강을 떠내려온 시신 53구를 수습했다. 이튿날인 4일 오전 5시에도 추가로 3구를 더 인양했다. 유류품을 통해 이들은 북한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 36명에 여자 20명으로, 남자아이 5명과 여자아이 2명 등 어린이 7명도 포함됐다. 이 파출소는 이들 북한인이 모두 북·중 국경을 넘으려다 북측 경비대원의 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