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의치'

케이블 TV에 중국 드라마(이하 중드)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케이블 TV는 'CSI' '24' '로스트' 등의 인기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가 휩쓸어 왔다. 스타급 캐스팅과 화려한 영상, 빠른 이야기 전개 등이 장점인 미드는 케이블계의 최고 효자상품이었다. 그런데 최근 HD 고화질로 무장한 중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반격 채비를 하고 있다.

HD 드라마채널 CHING은 최근 '정관의치'(貞觀之治)와 '원표의 영춘권' '꽃미남 농구단'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HD 화질에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유치하고 엉성하다는 중국 드라마의 편견을 완전히 깬 작품들이다.

특별기획 '제국의 CEO시리즈' 중 하나인 50부 대작 드라마 '정관의치'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현명한 지도자로 꼽히는 당태종 이세민을 그린 작품. 역사적 인물을 통해 국가경영과 리더십, 영웅의 인간적 고민과 결단 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정관'은 당태종이 사용한 연호로 '정관의치'는 태평성대를 일컫는 말이다.

'원표의 영춘권'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액션스타 원표, 홍금보, 사정봉 주연의 무협 드라마로 높은 퀄리티의 액션과 짜임새 있는 드라마를 선보였다. 과거 비현실적이던 무협 특수효과가 현실적이면서도 화려하게 표현돼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드라마 '꽃미남 농구단'은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뒤를 잇는 인기 작품으로 청춘남녀들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그렸다.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모티브로한 스포츠 드라마로 중화권의 꽃미남 3인방 언승욱, 오존, 나지상 등이 출연해 여성 시청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HD채널 CGV플러스는 중국이 자랑하는 명품 드라마 '와신상담'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6년 교육방송(EBS)에서 방송된 바 있지만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로 중드계의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미드가 득세하고 있는 케이블TV에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중드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