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37)이 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요양을 하다 지난달 초 귀국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 1일 오후 4시3분쯤 사망했다.

장진영은 이날 병세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모든 치료를 중단한 채 가족들과 연인 김모(43)씨, 소속사 관계자 등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장진영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끈을, 배우의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녀는 마지막에 편안한 미소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며 "영화를 통해서 보여준 미소와 희망, 대한민국 영화 발전을 위했던 고인의 열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당은 “장진영이 우리들 앞에 모습은 없어도 영원히 우리들 앞에 가슴 속에 남아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으로 투병중이던 배우 故 장진영씨가 숨을 거둔 1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사진들이 놓여져 있다.

장진영은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위암선고를 받고 병원 치료와 침을 이용한 한방 치료를 받아 왔다. 올해 초 한때 병세가 호전돼 지난 5월에는 연인 김씨와 함께 고향인 전주에서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특히 장진영은 암 투병 이후 남자친구 김씨와 영화 같은 사랑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으로 모 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사업가로 변신한 김씨는 지난해 초부터 장진영과 교제했다. 그는 장진영이 암 선고를 받은 뒤에 한때 “헤어지자”는 결별통보를 받기도 했으나 헌신적인 간호로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명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장진영은 대학 1학년 때인 지난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에 당선된 뒤 모델로 활동하다 1997년 KBS 미니시리즈 ‘내안의 천사’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1999년 영화 ‘자귀모’로 스크린에 데뷔한 장진영은 ‘반칙왕’ ‘소름’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영화계의 간판 여배우로 성장했다.

2001년에는 ‘소름’으로 청룡영화제와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2003년에는 ‘싱글즈’로 다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006년에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장진영은 지난 2003년 영화 ‘국화꽃향기’에서 위암 말기에 걸린 채 대학 동아리 선배인 인하(박해일 분)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희재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장진영은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은 뒤 활동을 전면 중단해 지난 2007년 방영된 SBS드라마 ‘로비스트’가 그녀의 유작이 됐다.

장진영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2년 계약을 맺는 등 연기활동에 대한 의지도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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