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수근의 음주 난동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연합뉴스가 1일 오전 "롯데 정수근이 31일 오후 11시45분 쯤 해운대구 재송동 모 주점에서 웃통을 벗은 채 소리를 지르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고 최초 보도하면서 정수근의 음주 난동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주점 관계자가 "아무 일도 없고 피해도 없다"고 해 경찰은 정수근을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는 게 보도의 내용.

경찰에 정식 접수된 사건도 아니고, 피해자도 없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경미한 사안이지만 문제는 당사자가 정수근이라는 사실이다. 그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속구단인 롯데, 팬들이 모두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음주 폭행으로 무기한 실격선수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에서 풀린지 석달도 되지 않아 다시 음주에 관련된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수근은 "절대 그런일이 없었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또 주변 정황을 종합해 봐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신 것까지만 확인됐을 뿐 '난동'이라고 표현할 만한 일을 저질렀다는 증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신고자 박 모씨 "미워서 신고했다."

사건 발생 장소는 한 호프집이었다. 자신을 신고자라고 밝힌 박 모씨는 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롯데팬인데, 팀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판국에 선수가 술 마시러 온게 미워서 신고했다"고 밝혔다. 박 모씨는 "사실 나는 주방에서 일을 해 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웨이터들의 말을 듣고 정수근 선수가 온 것을 알았다"며 "그런데 아침에 보니 일이 생각보다 커져서 정수근 선수가 뛰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나 때문에 일이 이렇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재송지구대 "별 사건 아니다."

정수근 음주 난동 사건에 대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재송지구대측은 밀려드는 언론사의 전화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별 사건도 아닌데 크게 보도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 재송지구대 측은 "야구선수 정수근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업소에서 이미 해결됐고, 피해 사실도 없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면서 "피해가 없기 때문에 처벌할 일도 없다"고 밝혔다. 만약 연행을 했다고 해도 경미한 처리 대상이어서 스티커를 끊거나 즉결 처분에 넘기는 정도라고 했다.

▶롯데 자체조사 "하나의 해프닝"

KBO는 곧장 롯데에 경위서를 요구했고, 롯데 프런트는 신고를 받은 재송지구대와 정수근이 술을 마셨다는 호프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를 벌였다. 재송지구대의 입장은 전과 동일. 롯데측은 호프집의 주방장과 통화를 해 사건의 개요를 들었다. 주방장은 역시 정수근이 난동을 부린 사실은 없다고 확인을 해줬다. 롯데는 일단 KBO에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구단내에서도 회의를 통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정할 예정.

사건의 주인공인 정수근은 황당해하면서 "신고했다는 분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팀에 누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