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이번엔 ‘2군 폭력 사태’에 휘말렸다고 일간스포츠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포수 조인성과 투수 심수창의 경기 중 말다툼이 벌어진 뒤 이틀이 지난 8일 LG 2군 훈련장인 구리구장에서 LG 좌완 투수 서승화(30)는 야구 배트로 후배 야수 이병규(26)의 머리를 내리쳤다.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병규는 머리를 꿰매고 퇴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LG 2군 코칭스태프와 염경엽 운영팀장, 조연상 홍보팀장 등 프런트, 그리고 선수들이었다. 단장 및 사장, 그리고 김재박 1군 감독에게 ‘보고’하고, 징계를 내리는 것이 합리적인 수순이었지만 ‘책임자’들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 인사들에게도 ‘폭력사태의 진실’을 숨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재박 LG 감독은 2주가 지난 뒤에야 서승화의 폭행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았다고 한다. 당초 서승화의 행동이 '단순한 얼차려'라고 보고받은 김 감독은 18일 서승화를 1군 엔트리에 올렸고 이날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서승화는 23일 부산 롯데전 선발로 예고됐다.

그러나 폭력사태가 외부에 알려졌다는 정황을 포착한 구단 관계자가 22일 밤 김 감독에게 서승화의 폭행이 심각한 수준임을 털어놨고 결국 23일 오전 롯데에 양해를 구해 선발투수를 박지철로 교체됐다. 서승화는 이날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