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황제'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주봉(45)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20일 순천향대학교에서 '배드민턴 선수의 완벽주의, 스트레스 대처 및 성취 지향성의 구조모형 분석'이란 논문으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감독은 "배드민턴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발탁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중압감에 시달렸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 논문을 썼다"며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지난 3년 동안 한달에 두세 번씩 한국에 들어와 공부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박 감독은 개인 최다인 국제대회 71회 우승, 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세계무대를 평정한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현역을 떠났던 박 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코치를 거쳐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1989년 한국체대에서 한국의 생활체육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7년 3월부터 박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4월 연장계약을 하며 2011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게 된 박 감독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외국에서 쌓은 지도력을 한국에서 발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