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면접 결코 늦지 않았다… 하루 2시간만 더 투자하자"
이제 곧 9월이다. 수험생에게 9월은 수시 원서 접수와 논술 및 면접고사가 시작되는 시기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초조해하며 자포자기하는 학생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좋을 논술 특히, 자연계논술과 구술면접의 해법을 제시해 본다.
자연계 논·구술은 이제 명확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 윤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성을 보는 것이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논술과 구술의 핵심 포인트는 논리력의 유무다. 논리력이란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 원리나 개념에 대해 단계를 거쳐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자연계논술은 논리력에 집중한다. 그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준비해 나아갈 지 알아보도록 하자.
모 대학의 기출문제 중 "비누가 옷이나 피부에 묻은 기름때를 빼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접한 학생들은 "참 쉽죠이"하면서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문제였고 많은 학생들이 출제자가 원하는 만큼의 논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력은 다음과 같다.
① 분자의 친유성과 친수성에 대한 설명.
② 그 성질에 따른 분자간의 인력(예로 물분자는 극성이므로 비누의 친수성과 정전기적 인력으로 결합하고 기름때는 무극성이므로 비누의 친유성 부분과 분산력으로 결합)에 대한 설명.
③ 비누분자가 기름때 입자에 침투.(친유성 부분의 분산력이 크기 때문에 기름때에 다량침투 가능, 이때 친유성 부분의 분자량과 접촉 면적이 크므로 분산력이 매우 크게 작용)
④ 다량의 비누 분자가 침투하여 기름때를 팽윤시키고 이때 피부나 옷과의 접촉 면적이 감소하므로 분리 용이.
⑤ 기름때는 비누와 미셀을 형성하여 분리.
⑥ 외부가 친수성이므로 물과 결합하여 빠져나감.
이처럼 단계별로 고교 과정에서 배운 원리와 개념을 이용해 자세히 설명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논리력이다.
위에 열거한 내용을 개요라고 한다. 학생들은 문제를 보면 바로 글을 쓰려고 욕심을 부린다. 그러나 정리하지 않은 채 글을 쓰게 되면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으며 주어, 목적어, 술어가 뒤섞일 수 있고 중언부언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개요를 짜서 글의 골격을 만든 후 써 내려가면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위 개요를 이용하여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자연계논술은 글쓰기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글쓰기는 개요를 짜서 글을 써보면 금방 실력이 늘어난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EBS에서 학생들이 문의하는 것 중 대다수가 "전 논술이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쓰기의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뭐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요?" 등이다. 그런데 자연계논술은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2시간씩만 투자해서 3주면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EBS강의에서 정보광장을 통해 학생들의 글을 첨삭지도 하다보면 처음에는 헤매던 학생들도 3주 후면 눈에 띄게 성장함을 볼 수 있었다. 비단 한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사례는 결코 아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면 해낼 수 있다. 논술과 구술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겁먹고 후퇴할 만큼 대단한 상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첫째, 과학, 수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빠른 시일 내로 마무리하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수능 비선택과목 중 빈출 주제에 대해서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개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 아래는 빈출되는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 중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두어야 한다. 자연계논술은 수능의 선택과목과는 무관하게 전 영역에서 출제된다. 서울대의 경우는 과학 Ⅰ·Ⅱ 모두 출제하며 때론 대학과정을 묻기도 한다. 연대와 고대는 과학Ⅰ에서 출제를 하지만 종종 과학 Ⅱ까지 나가기도 한다. 수리논술의 경우에도 수리 가형과 선택 미분적분이 출제되고 작년의 경우 서울대는 미분방정식이라는 대학과정을 묻기도 했다.
1.물리영역 빈출 주제
●운동의 기술―가속도, 속도(속력), 변위(이동거리) 간의 함수관계 파악 및 그래프 해석
●운동과 힘의 법칙―뉴턴의 법칙, 고전적 물리, 역학, 역장의 의미
●충격량과 운동량―운동량의 보존 법칙, 운동량의 변화와 충격량, 반발계수
●역학적 에너지―역학적에너지의 기본개념 및 에너지간의 전환과 보존
●전자기―전류에 의한 자기장, 유도현상, 전자기력
●파동과 입자―매질의 상대적 개념, 파동의 굴절반사간섭, 광전효과, 빛의 이중성
●원운동과 인공위성―각속도, 구심력, 진자의 주기, 인공위성의 역학적 에너지
●교류와 축전기―저항축전기코일 회로, 교류와 직류의 의미, 키르히호프회로, 교류에너지의 전환
2.화학영역 빈출 주제
●물―수소결합, 분자구조이해, 극성물질의 특성, 물의 역할, 정수과정의 이해
●기체―보일샤를의 법칙, 그레이엄의 법칙, 이상기체상태방정식, 기체분자운동에너지
●유기화학―탄화수소의 분류와 특징, 지방족유도체, 이성질체, 고분자화합물, 중합반응, 생활 속 유기화합물, 의약품과 대체에너지
●화학식량―몰수 구하기, 반응식의 의미
●고체액체기체―용액의 농도, 상전이그래프 이해, 엔트로피이해1, 클라페이론식
●원자의 구조와 주기율―원자모형, 주기율표 이해, 특정 족의 반응성, 오비탈이해
●화학결합―화학결합의 특성, 반응속도, 아레니우스의 식
●반응에너지―화학반응에너지, 엔트로피이해2, 깁스의 자유에너지
●산화와 환원―산화환원반응식, 산화수
●평형―평형식 꾸미기, 완충작용, 공통이온, 가수분해, 핸더슨-하셀발흐식
●전기화학―볼타전지, 갈바니전지(다니엘전지), 전기분해, 패러데이의 법칙
3.생물영역 빈출 주제
●소화와 호흡―물질대사, 효소, 광합성반응, 흡수작용스펙트럼, 광인산화반응, 칼빈회로, TCA회로, 전자전달계, 해당과정
●배설과 순환―네프론, 혈액의 구성과 기능
●면역―항원항체반응, 면역기능
●자극과 반응 및 항상성 유지―뉴런, 호르몬, 베버와 페히너의 법칙, 항상성의 기작
●생식과 유전―세포분열, 생식주기, 유전법칙 사람의 유전,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
●유전공학―유전자재조합, 세포융합, 핵치환, 조직배양, 영양생식, 줄기세포
4.수리영역 빈출 주제
●미분적분, 순열, 조합, 통계, 점화식, 방정식, 도형, 삼각함수, 확률 등 대부분의 수리영역
◆ 둘째, 실전문제 및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
각 대학의 경향이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예시답안을 미리 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초기엔 어느 정도 참고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예시답안을 통해 "이 문제는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이런 논리성이 필요하구나"하며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의존하면 안 되지만 금기시 할 필요까진 없다.
◆ 셋째, 신문 등을 통해 사회, 인문적인 지식을 쌓는다
자연계에서도 종종 인문형 언어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인문사회적 소양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 보다 신문의 활용도가 큰 이유는 논리적인 글의 전개를 배울 수 있고 글을 읽으면서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모든 단락에는 제목이 있다. 그 제목을 보고 주요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한다면 논술과 수능언어의 지문을 푸는 분석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넷째, 구술면접은 말로써 풀어내는 논술이다
거울을 보며 또는 부모님, 친구 앞에서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자. 세 번 정도의 연습이면 충분하다. 위의 빈출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면접에 대비하고 그 외에 인성이나 적성, 가치관, 학교에서의 생활, 교우관계, 세계관, 미래관 등을 준비해 두도록 하자. 지원학과에 대한 사전지식은 기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지원 학과의 학습 커리큘럼, 진로, 지원동기, 자신의 입학 당위성 등을 정리해 두도록 하자. "지금 시작해도 될까?"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이다. 정답은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서 하루에 2시간만 더 투자 한다면 자연계논술은 3주 만에 손에 잡히게 될 것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고 실력이 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떤 상황도 승리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