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힘을 합쳐 이번 위기만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쌍용차의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13일 평택공장 본관 5층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점거농성자들과의 협상과 관련, "회사는 반드시 살려야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온 쌍용차의 잘못된 노사관행, 즉 노조측 요구에 따라 사측의 원칙이 항상 무너졌던 나쁜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판매망 회복 여부와 관련, 박 관리인은 "77일간 지속한 점거농성에도 쌍용차 대리점이 2개밖에 줄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망이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떠났던 영업사원도 복귀해 현재 1200명 이상의 인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많은 불편을 참아준 쌍용차 고객들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박 관리인은 "쌍용차 보유 고객의 무상수리 보증기간을 파업 기간만큼 2~3개월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특히 그동안 AS 부품을 못 구해 고통을 겪어온 고객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조만간 기존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대대적인 차량 정비·점검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13일 쌍용차에 인력 구조조정 비용 1300억원을 제공키로 결정했지만, 쌍용차의 신차개발 자금 1500억원에 대한 지원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박 관리인은 "신차 개발은 쌍용차의 일차적인 희망이기 때문에 부동산 매각이나 설비 매각 후 리스로 사용하는 등의 다양한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단 9월 15일 법원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는 게 우선이며, 그 이후 자체적인 자금조달과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날 향후 회생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불법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회사와 산업은행측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