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은 운동선수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에 훈련, 그리고 훈련을 거듭한다.
왕도는 없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챔피언이 되는 가장 느리지만 빠른 길이다.
태권도 세계 정상에 오른 영웅들도 입을 모아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전진하라"고 조언한다.
8일 전북 무주 예체문화관에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메달리스트 정국현 교수, 이란의 하디 사이, 대만의 황즈슝, 중국의 우징위 등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서였다.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40개국 300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 플래시를 터트리며 환영했다.
1981, 1983, 1985, 1987년 세계선수권 4연패자이자 1988년 시범종목 당시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체대의 정국현 교수는 풍족하지 못했던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고 중학교 때 키가 작아 배구선수에서 태권도선수로 전향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정국현 교수는 "난 웰터급에서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태권도 역사를 내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동에 전념해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큰 포부를 가슴에 담으라고 조언했다.
패배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국현 교수는 "나 역시 패배를 안 한 것이 아니었다. 국내 대회에서 라이벌들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서 계속 도전해 국제 대회 무패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영웅 하디 사이. 그는 6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08년 베이지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현재는 테헤란 최연소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40일 동안 5분 거리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훈련만 했다는 사실을 밝힌 하디 사이는 "물론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가 빛나는 것은 인내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디 사이는 "태권도를 통해 인성을 갈고닦을 수 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수련하라고 어린 수련생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2003년 이란에서 대지진을 났을 때 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각종 세계대회 및 올림픽 메달을 경매해 시 복원사업에 기부한 바 있다.
대만의 황즈슈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딴 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는 동료선수 주무옌의 출전을 위해 10kg이나 증량해 높은 체급에 나서 은메달을 따낸 인간 승리의 주인공.
황즈슈는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을 참가자 전원에게 외치게 해 힘을 북돋아 주었다.
이날 가장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은 이는 특강의 마지막을 장식한 중국의 우징위. 우징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선수로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우징위는 이날 서투른 영어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의 내용보다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영어 강연을 했다는 사실을 통해 도전정신을 몸소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징위는 서툴러 알아듣기도 힘든 영어 강연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4명의 챔피언들은 누구나 알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강연을 통해 300여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전달했다. 역시 챔피언이 되는 길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극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