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숙사의 '브래지어 분실 사건'을 놓고 남녀 학생들의 설전이 뜨겁다. 발단은 지난달 초 기숙사 게시판에 붙은 한 여학생의 비난글이었다. 기숙사 공동 세탁기 안에 넣어둔 브래지어를 도난당했는데 이것이 '변태남'의 소행이라며 공개 항의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사건에 대한 내용이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를 통해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졸지에 범죄자 취급을 받은 일부 남학생들이 "우리가 변태냐"며 발끈한 것이다. 여기에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는 여학생들의 반박이 나오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우왕굿'이란 닉네임을 쓰는 학생은 "속옷이 필요한 여자부터 의심해 보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했다. "남성에 대한 피해 의식" "이전에 잡힌 속옷 도둑도 모두 여자였다"는 남학생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반면 여학생들은 자신이 겪은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나도 브래지어 6개를 도둑맞았다. 여러 사람의 빨래에서 사이즈가 다른 속옷을 일일이 훔쳐갔으니 범인은 변태 남자다."

서울대 기숙사는 "지난 5월부터 공동 세탁장에 CCTV를 설치했다"며 "이후 CCTV 녹화 화면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37) 기숙사 전기팀장은 "아직 피해자측의 확인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