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북한에서 석방된 여기자 2명이 5일 오전 5시50분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부근 한 공항에 도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후 풀려난 로라 링(32), 유나 리(36) 기자와 함께 5일 오전(한국시간) 평양을 출발했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한 후 가볍게 포옹했다.
로라 링과 유나 리도 100일 넘게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가족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두 기자의 가족들은 이들의 도착 전 성명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뉴욕 사무소는 성명서를 통해 "두 기자가 그동안 긴 시련을 겪었다"며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라 링은 취재진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는 순간 어둡고 긴 시련의 시간이 끝났다"며 "북한의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 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수행팀에 무한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전 미국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탁월한 인도주의적 석방 노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의 깁슨 대변인은 "이번 방북 때 클린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지하지 않았다"며 "메시지가 없었다면 분명히 사과도 없었을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도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클린턴 전 장관이 북한에 사과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여기자들의 석방과 핵 문제는 별개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