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 영화 '해운대'가 개봉 11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어. 주인공 연희 역을 맡은 하지원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지. 극중 연희는 아버지를 태국 쓰나미로 잃었다고. 하지원은 해운대에 쓰나미가 온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어서 더 하고 싶었다고 해. 윤제균 감독과는 세번째 작품이지.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그리고 '해운대. 이전 두 작품을 하면서 인간적인 믿음이 생겼다고.

영철: 여름이면 가장 많이 붐빈다는 해운대. 거기서 찍은 영화 '해운대'가 요즘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완전 대박이라고 해요. 하지원, 설경구, 엄정화, 박중훈, 이민기, 김인권 등 출연진들도 대단하죠.

일호: 함께 주연을 맡은 설경구는 너무 든든한 동네 오빠 같다고. 촬영 현장에서 하지원을 '하지'라고 불렀다고 해. 하지원은 순수한 면이 많은 설경구를 '아기'라고 놀리기도 했다고. 송윤아가 왜 설경구와 결혼했는지 이유를 알 정도였다고 해.

영철: 하지원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계속 흥행작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다모’, ‘황진이’에서 사극 역할도 잘 소화해냈죠.

일호: 하지원 성격은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는 못한다고 해.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

영철: 윤제균 감독이 말한 하지원 3대 흥행요소란 것이 재미있더군요. 첫째 그녀의 인간미, 그 다음이 연기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력이라고 꼽았더군요.

일호: 하지원은 카메라에서 연기하는 것 외에는 끼도 없고 잘 놀 줄 모른다고. 물론 다시 태어나면 연기자를 할 것이라고 해. 연기자가 안됐으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됐을 것 같다고.

영철: 하지원은 배움에 욕심이 많고 잘 배우는 편이죠. 영화 '색즉시공' 때는 에어로빅, '1번가의 기적' 때는 복싱, '바보' 때는 피아노, '황진이' 때는 전통무용, '형사'때는 탱고, 드라마 '다모'때는 말타기와 검도를 배웠고, '해운대'에서는 부산 사투리를 배웠다고 해요. 부산에서 태어난 토박이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죠. 이밖에도 성악, 뮤지컬 보컬, 골프 등 하지원의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배울 때는 사생활도 없이 하루 종일 모자라는 부분에 올인한다고 해요. 24시간을 복싱선수처럼 행동하고, 하루 종일 에어로빅 선수처럼 산다는 거죠. 이번에는 24시간 부산사투리를 하려고 노력했대요. 5개월을 넘게 부산 출신 연기자를 섭외해서 계속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죠. 저 나이면 누구나 놀고 싶고, 즐기고 싶지 않겠어요? 혈기왕성한 나이인데. 그래도 그녀는 반복, 반복했다고 하라고요. 하지원의 '끝없는 노력'은 방송 쪽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얘기예요. 데뷔 초기 약간 통통한 몸매를 가다듬기 위해 비닐을 온몸에 칭칭 동여매고는 하루 10시간씩 동네 뒷산을 달렸다는 말은 유명한 일화라고 하잖아요.

일호: 하지원의 본명은 전해림이지. 학창시절 때 조용한 아이였지만 아이들을 잘 이끄는 편이었다고. 초등학교 내내 반장을 했다고 해. 남자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고. 어릴적 꿈은 외교관이었다고 해. 1990년경 고두심이 출연한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를 보고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해. 이후 학원을 다섯 개 다녔다고. 검도, 승마, 재즈댄스 등을 배웠다고 해.

영철: 그래서 그녀를 '후천적 스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원은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 세상 살아가는데 '노력'만큼 자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특히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그는 "노력을 친구 삼아 최선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며 "노력 없이 뭔가 이루려 하지 말라"고 얘기했었다고 하죠.
이 말이 많은 청소년들 또는 무언가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존 마에다가 쓴 '단순함의 법칙'이라는 책의 '학습'이라는 부분을 보면 "기본에 충실한다. 충분히 반복한다. 또 반복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라는 것이 나와요. 이 법칙을 어쩌면 하지원이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해요. 영어공부를 하면서 저도 느낀 건 반복 또는 연습이 되지 않는 것은 절대 내 것이 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그녀의 반복 정신을 다시 한번 새겨야겠어요.

일호: 스타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하지원에게 고3때 어느 기획사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사진관에서 하지원의 증명사진을 봤는데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거야.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전화가 와서 어린 마음에 이건 기회다 싶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조건으로 연극영화과에 붙으라고 하셨다고. 그래서 고3 막바지에 이과에서 예체능으로 바꾸었다고 해.

영철: 실기시험 날 주제가 주어지는데 옆에 안양예고 다니는 남학생이 있길래 자신이 하는 것을 봐달라고 했더니 잠시 지도를 해줬다고 하죠. 그리고 시험을 봤는데 그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만 붙었다고 해요.

일호: 그때 마임을 했는데 주제는 '돌고래가 된 나'였다고. 시험 장소인 강당을 뛰어다니며 온갖 쇼를 했다고. 그런데 교수님께서 "그만하고, 연기해본 적 있나?"라고 물으셨다고 해. 솔직하게 안 해봤다고 했는데 붙었다고. 단국대 연극영화과였지.

영철: 이런 스토리는 참 어딜 가나 있나 봐요. 같이 갔는데 따라간 친구가 되는 공식.

일호: 그러게. 하지만 오디션에는 하도 많이 떨어져 이미 이야기한대로 ‘공부하자, 배우자, 내 것으로 만들자’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고. 평소에도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해.

영철: 하지원은 요즘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해요. 얼마 전 린제이 로한이 영화에서 치는 걸 보고 반했다고 하죠. 팬클럽 모임에서 섹시한 미니 드레스를 입고 전자 기타를 연주하는 게 꿈이라고 했고 하얀색의 전자 기타가 선물로 전해졌다고 해요.
일호: 음악을 좋아하는 하지원도 마이클 잭슨 사망 소식이 충격이었다고. 우연히 라디오를 켰는데 사망 소식이 나왔다고 해. 하루 종일 우울했다고.

영철: 하지원은 ‘악바리’래요. 그렇게 악바리일 수가 없데요. 뭐든 열심히, 대충 얼렁뚱땅이 없는 법이죠.

일호: 가을에는 하지원의 첫번째 정식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내 사랑 내 곁에'가 개봉할 예정이라고. 김명민이 상대역인데 무척 기대된다.

영철: 하지원의 이상형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대학교 다닐 때 잠시 사귄 사람이 첫사랑이었다고 하죠. 시집가서 애 낳은 언니를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고 해요. 하지원은 1남3녀 중 둘째.

일호: 하지원은 집에 있으며 아침 8시쯤 일어나 커피를 한 잔 하고 족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커피를 좋아해서 매일 커피메이커를 닦는다고 해.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한다고. 취미는 미니어처 수집이라고 해. 영화나 만화 캐릭터, 로봇 같은 미니어처를 모은다고. 그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영철: 하지원은 집에서는 엄마 고민 자주 들어주고 아빠에게는 러브 코치를 해준다고. 어쩌다 냉전 중이면 제가 중재를 해야 가정에 평화가 온다고 해.

일호: 이번 여름에는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고.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유럽을 다니고 싶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