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을 선언한 '원조 소녀가수' 안혜지

‘원조 소녀가수’ 안혜지가 자신의 파란만장 인생사를 고백했다.

1988년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안혜지는 최근 ‘오늘 밤’이라는 곡을 통해 트로트가수로 변신했다. 김혜림·이규석·원준희와 비슷한 시기에 가요계에 등장한 안혜지는 당시 한해 먼저 데뷔했던 가수 이지연과 여고생 가수로 활약했다.

안혜지는 28일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 전 남편 때문에 친정집의 재산까지 모두 날린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안혜지는 1998년 가요제작자와 처음 만난 뒤 2000년 10살이 넘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00년 결혼했다.

안혜지는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했지만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제작자여서 큰 욕심 없이 살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혜지의 행복은 채 2년이 가지 않았다. 2002년부터 남편과 헤어져 별거하기 시작했고, 2005년 합의이혼했다.

안혜지는 “남편이 나 몰래 도박을 했었다”며 “갑자기 집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집이 경매됐으니 나가라고 해 남편의 도박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은 뿐만 아니라 사업 명목으로 안혜지의 친정 집과 땅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도박으로 탕진했고, 결국 안혜지의 부모님은 겨우 임대아파트를 얻어 생활을 이어갔다.

안혜지는 “아버지가 남편의 도박빚 때문에 술도 많이 마셨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25일 만에 돌아가셨다”며 “너무 갑자기 허무하게 돌아가셔 믿어지지 않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안혜지는 또한 어머니가 자궁암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안혜지는 방송에서 어머니와 생애 처음으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 부산 해운대 바다와 아쿠아리움 등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혜지는 지금까지도 남편의 도박 빚을 갚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 남편에 대해서는 “해외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연락이 전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 남편을 많이 원망했었다”며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잃어서 가족들에게 죄송스럽다”고 했다.

“다시 사랑을 한다면 마음이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안혜지는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 “꾸준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소중한 것 같다”며 “크게 생각 안 하고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팬들 곁에서 친구처럼 세월을 보내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