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요, 전망이 밝아 심적으로 안정이 돼요. 다른 피해 여성들도 상담소의 도움으로 구원이 되길 바랍니다."
울산YWCA가 위탁운영하는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가 개원 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념식 및 성매매피해상담실적 발표 등 행사에서 탈성매매 여성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가 21일 오후 남구 무거동 YWCA 회관에서 연 행사에는 30여명이 참석해 축하영상 메시지 상영, 성매매방지활동 5년 사진으로 돌아보기, 성매매피해상담실적 발표 및 2009년도 상반기상담분석, 울산시 성매매방지정책.성매매피해자의 법적지원 발표, 성매매여성 발언 상영, 축하떡 커팅과 희망메시지 소개, 다과나눔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상담소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17일 현재까지 상담 건수는 모두 812건으로 이 가운데 성매매여성들이 초기상담을 의뢰하게 될 때 본인이 의뢰하는 경우가 794건, 동료가 문의해 온 경우가 7건, 가족이나 친척에 의한 상담이 5건, 기타 5건이다. 성매매피해 상담을 본인이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로는 비난적인 사회적 시선과 낙인으로 인해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성매매 피해경험을 누군가에게 밝히기 꺼리는 현실이며, 피해사실을 당사자가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상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담방법은 직접 상담소로 찾아와 상담을 하는 경우가 227건이지만, 전화로 상담을 먼저 해오는 경우가 584건으로 대면보다 전화상담이 우위를 차지했으며, 상담내용으로는 ▲빚 문제 해결이 717건 ▲탈성매매 59건 ▲위협 53건 ▲진로 46건 ▲질병 40건 등 순이다.
최용석 상담소 고문 변호사는 "청소년 시절 배금주의에 의해 손 쉬운 방법으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성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족쇄가 되는 것이 빚"이라며 "성매매피해여성들은 실제 빌린 돈에다 선이자까지 합쳐져 채무액이 늘어나 수렁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상담을 하다 보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업소는 처벌을 받고 피해여성은 구제받을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정은경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장은 "울산에 접대업소나 성매매여성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5년간 상담소의 활약으로 인해 상담 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상담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탈성매매에 성공하고 있다"며 "상담소는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니,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상담소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7월8일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가 개소한 이래 2004년이 224건, 2005년 550건, 2006년 588건, 2007년도 823건, 2008년은 1126건으로 꾸준한 상담증가세를 보이며, 올해의 경우 연말에는 1600여건의 상담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