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미·운남여성의원 원장

66세에 체외수정으로 쌍둥이를 낳으며 세계 최고령 출산 기록을 세웠던 스페인 여성이 2년 만에 암으로 숨졌다. 그녀는 체외수정 비용을 대느라 집까지 팔았고, 자신에게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출산을 감행했다. 이제 엄마는 저세상으로 가버렸고, 아기들만 이 세상에 남겨졌다. 때문에 이 엄마의 출산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직업상 '생명 탄생'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거의 매일 접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입장에서, 이번 기사를 읽으며 우선 걱정이 앞섰다. 혹시 의학의 발달과 함께 임신·출산을 '아기 쇼핑'쯤으로 여기는 잘못된 풍조가 퍼지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할 아기가 엄마의 애완물로 취급되는 것은 아닐까?

엄마가 되려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엄마의 역할은 단순히 아기를 낳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아기에게 모든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기르는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지나치게 나이가 들어서 출산하면 아기의 건강과 장래에 부담을 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5세 이상의 임산부의 경우 특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늦은 출산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 받을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확대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만약 50세에 아기를 낳았다면 그 아이가 자라서 10세가 되면 엄마는 환갑이 된다. 젊은 엄마로부터 충분한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이 아이는 여러모로 부족함을 겪을 수 있다.

여성으로서 사랑의 결실인 아기를 갖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고령출산은 남다른 고려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