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해당 악플러가 보내온 사과문이 교묘하게 욕설로 작성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또 다시 분노했다.

이씨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학생맨'(고소당한 악플러)의 사과문이 순수했더라면 나는 용서했을 것"이라며 학생맨이 보내온 각 첫 줄에 네모 표시를 한 사과문 두 편의 사진을 올렸다.

첫번째 사과문의 각 줄 앞글자를 따라 읽으면 “점나 어이없내 시발”이 된다. 두번째 사과문은 각 줄의 앞글자를 거꾸로 읽으면 “이외수 조까지마”라는 원색적인 욕설이 된다. 사과문의 형식을 빌어 이씨에게 다시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이씨는 “내가 바라는 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였다”며 “이건 사과문도 아니고 반성문도 아니다. 나에 대한 조롱과 멸시와 냉소가 들어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학생맨)는 자신의 잔머리를 믿고 두 번의 실수를 자행했다”며 “두 번의 우연은 필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저게 우연일까”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씨는 이 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악플러들이 자신에게 보낸 악플 100여건을 편집해서 올린 뒤, “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왜 악플러들에게 저 따위 욕들을 얻어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