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알아보는 사람들 많아요"

강초현이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지 우선 궁금했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에는 성적을 내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강초현은 주저하지 않고 "맞다.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등 큰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지 못했다. 또 사격이 인기가 없다보니 포털에선 '강초현이 어디 갔느냐'는 질문마저 나온다"고 담담히 말했다.

강초현은 2003년과 2006년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굵직한 국제대회가 없었기에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이같은 성적 부진 원인에 대해 강초현은 "무슨 변명이 필요있겠느냐. 훈련을 열심히 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국민적인 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지금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기분은 어떨까. 강초현은 "시드니올림픽 출전 이전부터 인기는 거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것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4년 전에는 한 선배로부터 "너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있다. 정 안된다 싶으면 사격을 그만두라"는 말을 듣고 속이 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도 휴일에 대전 시내로 외출할 경우 "강초현 선수 아니냐"며 얼굴을 알아보며 아는 체를 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초현은 올해 국내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강초현은 "국내에선 대표선수나 나머지 실업팀 선수들 간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2005년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초현의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결선에서 막판 너무 떨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은메달에 그친 것이 한으로 남아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초현은 '처녀 가장'이기도 하다. 시드니올림픽을 마치고 2001년 갤러리아 사격단에 입단한 뒤 그녀가 받은 월급으로 무직인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다.

그런데 강초현은 요즘 대전 노은동 집에서 함께 사는 어머니로부터 "좋은 사람 있으면 집에 데리고 와 봐. 시집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남자친구는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초현은 "알고 지내는 남자들은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없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럼 혼기가 찼는데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이냐"고 되묻자 "결혼을 나이에 쫓겨 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결혼계획은 없다"고 했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남의 얘기 같다"고도 했다. 남자친구가 생기더라도 금방 결혼날짜를 잡거나 할 뜻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