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만간 2~5급 행정관 500여명(정원 456명+파견 공무원 40여명) 중 150여명(30%)을 자리 이동시키거나 각 부처 등 외부기관 직원과 교체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행정관 대상 인사로는 최대 규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다수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한 지 1년여가 넘은 만큼 안정성을 토대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비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인사는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다단계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S(서울시청 출신) 라인'의 대거 교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가에서는 서울시청 출신이 청와대에 너무 많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이 권력집단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무성했었다. 현재 청와대에는 18명의 서울시청 출신 행정관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가까이 원대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서울시청 출신의 대폭 교체는 이 대통령의 직접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가급적 다양한 인사들이 청와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행정관 중 일부도 이번에 교체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눈여겨보면 앞으로 이뤄질 청와대 수뇌부와 내각 개편의 방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뜻밖의 인물들이 핵심 포스트에 적지 않게 기용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