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교수는 19일 "한국 정계에 인물이 없다"며 "이 나라에는 오늘 왜 이렇게도 인물이 없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정희는 다부지고 단단한 지도자였지만 포용력이 없었고, 김대중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호남의 '신'이 되어 사리판단이 교만 때문에 흐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서로 잡아먹다 보니 이 꼴이 된 것 아니겠냐”며 “오늘 나의 기도는 한 마디 뿐이다. ‘하나님, 이 땅에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한 사람 보내 주소서!’ ”라고 했다.
그는 또 "해방이 되고 소련의 절대적 지원 하에 조선공산당(노동당)이 38선 이북의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평양시내의 거의 모든 벽에는 '김구·이승만을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큰 글자로 적혀 있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과거 기억을 떠올린 뒤 "이승만도 김구도 다 대단한 민족의 지도자들이었기 때문에 김일성 일당이 이를 갈며 김구·이승만의 타도를 부르짖었을 것 아니냐"고 했다.
김 교수는 " 같은 시대를 살면서 나 개인이 느낀 사실은, 장면이나 윤보선이나 이기붕 같은 정객들은 국가의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큰 재목은 아니라는 것이었지만 반면에 신익희·조병옥은 확실히 거물이었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그 두 사람을 불러다 놓고 '내가 죽으면 자네들이 맡아서 나라를 끌고 나가야 해'라고 한 마디 당부를 했더라면 그리고 살아서 그들에게 정권을 이양하였더라면, 3·15 부정선거는 불필요한 것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