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권력은 이슬람 신정(神政)체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직선(直選)이라는 민주주의 형식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다.

하지만 모든 국사(國事)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가 쥔다. 이 직책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Khomeini·1902~1989)가 만든 자리다. 헌법을 해석하고 선거를 관할하는 헌법수호위원회 멤버(12인)의 절반과 대법원장, 최고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와 정규군의 사령관을 임명한다. 모든 라디오와 TV의 최고 책임자도 그에게 임면권(任免權)이 있다. 대선결과도 그의 추인이 필요하다. 당연히 군·정보기관을 장악하고 핵개발 문제를 비롯한 국가 안보와 주요 외교정책을 최종 결정한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행사하지만 이 최고지도자의 선출은 민의(民意)와는 상관이 없다. 이슬람 고위 성직자 8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따라서 전문가회의가 이론적으로는 최고지도자를 선출·감시·해임하는 권한을 갖지만 실제로는 최고지도자의 사망시 후임을 뽑는 일에만 관여한다.

개혁파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Mousavi) 후보를 지지하는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Rafsanjani) 전 대통령(1989~1997년 재임)이 현재 의장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인 헌법수호위원회는 최고지도자가 임명하는 성직자 6인과 의회에서 인준하는 율법학자 6인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의회·전문가회의에 출마하는 후보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수장은 아야톨라 아흐마드 자나티(Jannati)로 아마디네자드(Ahma dinejad)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다. 의회에서 넘어온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다.

일반 유권자가 직선하는 대통령의 임기는 4년. 헌법상 최고지도자에 이어 2인자다.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수행하며 일상적인 국무를 수행한다. 의회는 4년에 한 번 직선으로 뽑힌 290명 의원으로 구성된다. 법률을 제정하고 대통령과 장관을 소환·탄핵할 수 있다. 그러나 의회의 법률 제정·탄핵권은 헌법수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 의회 의장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사위다.

의회와 헌법수호위원 간 알력을 중재하기 위해 1988년 신설된 기관이 국정조정위원회다. 저명한 종교·사회·정치 지도자 중에서 뽑힌 35인 위원이 맡고 있으며, 전문가회의 의장인 라프산자니가 위원장을 겸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