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엄씨가 예멘에서 봉사활동중에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마지막 사진.

지난 12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납치된 한국인 엄영선(여·34)씨를 포함한 외국인 9명 모두가 15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예멘 보안군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이날 독일인 여성 3명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이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나머지 6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AFP통신과 DPA통신은 "7명은 숨졌지만 어린이 2명은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15일 밤 "피살자 중 1명의 시신이 옷과 체격 등으로 볼 때 한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신들은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테러 집단인 알 카에다 예멘 지부의 은신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다 동부 산악 마을 엘 나수르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얼굴 등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누가 이들을 살해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부족 지도자들은 알 카에다의 소행이라고 외신에 말했다. 희생자들은 한국인 엄씨와, 독일인 부부 및 자녀 3명, 독일인 여성 2명, 영국인 남성 1명이다.

이들은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의료봉사 단체인 '월드와이드 서비스'를 도와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인근의 와디(wadi·물이 없는 계곡)로 나들이를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