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확정, 오는 2012년까지 22조여원을 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의 초안을 세웠던 작년 12월(13조8776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 사업비가 6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날 국토해양부·환경부 등이 공동 발표한 마스터플랜을 보면 사업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보(洑·댐)와 준설 확대에 있었다.

정부는 "수량을 늘리고 홍수·가뭄에 대처하기 위해"라고 밝혔지만, 이 때문에 반대 진영으로부터 "대형 댐에 필적하는 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대운하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마스터플랜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하천정비와 수질(水質) 개선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22조2498억원을 투입하고, 이달 중 사업을 발주해 올 10월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수계별 하천정비용 사업비는 낙동강이 9조7875억원으로 가장 많고 영산강(2조6461억원), 금강(2조4727억원), 한강(2조435억원) 등 순이다. 이외에 수질개선을 위해 4대강 전체에 3조9000억원, 섬진강과 4대강 주요 지류의 하천정비 사업비로 1조9000억원이 책정됐다.

당초 4대강 정비와 함께 추진키로 했던 '강 주변 역사 유적(遺跡) 복원'과 '금수강촌 만들기'사업 등은 부처 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이날 발표에선 빠졌다. 이 사업까지 합칠 경우 총 사업비는 25조~30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4대강 본류에 물을 가둘 목적으로 설치되는 보는 당초 계획의 4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 특히 낙동강에 설치되는 8개의 보는 높이가 9~13.2m로 계획돼 대형 댐(15m 이상) 수준에 육박한다. 16개의 보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조5091억원으로, 당초 정부 계획(114억원)의 132배에 달한다. 준설 물량 계획 역시 2.2억㎥에서 5.7억㎥로 커지면서 사업비는 2조6801억원에서 5조159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보 설치와 (강바닥) 준설이 필요한 것은 2016년까지 10억㎥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대운하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