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를 비닐봉지나 전용 용기에 담아 따로 내다버리는 수고를 덜 것 같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는 각 가정의 부엌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잘게 갈아 오수(汚水) 형태로 하수도에 배출할 수 있는 '주방용 오물분쇄기'(disposer)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노원구 공릉동 공동주택 191가구에 주방용 오물분쇄기와 별도의 배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3개월 이상 시범 운영해 본 결과, 주민의 호응과 배출수 수질이 모두 좋았다는 것이다.

시는 이달 중 강서구 방화동 서광아파트 286가구에도 주방용 오물분쇄기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추가 시범 운영을 해 볼 500가구 내외의 공동주택 단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분쇄된 음식물쓰레기가 별도 배수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하수도로 배출되거나, 분뇨처리시설에 병합해 처리됐을 때의 영향을 파악해 보려는 것이다. 음식점이나 대형 급식시설에서 매일 쏟아지는 음식물쓰레기는 비교적 양질이라, 사료·퇴비 따위로 자원화하는 방법을 고수하기로 했다.

강종필 시 환경기획관은 "환경부와 협의해 주방용 오물분쇄기 보급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