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월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스물네 살 때부터 아세안 각국을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각국 정상이나 기업인들과 자신의 현대 근무 시절 일화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통령은 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총리에게 젊은 시절 태국 건설 현장에서 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기초적인 태국 말은 잘 알아듣는다. 특히 욕은 잘 알아듣는다"고 농담을 던져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아파시트 총리는 "대학 1학년인 내 딸도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우리 내외는 대장금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했다.

소피안 와난디 인도네시아 경영자총연합회장이 먼저 "이 대통령이 1970년대 인도네시아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당시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훈센 총리가 이날 오전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고 말하자 "핸디캡이 얼마냐"고 물었다. 훈센 총리가 "원래는 8 정도인데 오늘은 10 정도 나온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대단히 잘 친다. 기회가 되면 한 번 함께 라운딩하고 싶다"고 했다. 훈센 총리는 "큰아들이 캄보디아 특전사령관인데 지금 훈련차 한국에 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래를 향한 녹색협력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지난 25일부터 방콕 포스트(태국), 스트레이츠 타임스(싱가포르), 미얀마 타임스(미얀마) 등 아세안 10개국의 13개 유력 일간지에 실었다. 대통령의 언론 기고문이 해외 언론에 동시다발로 게재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