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의외로 심플했다. 처음으로 본인의 실제 나이에 딱 맞는 캐릭터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효주의 올해 나이는 스물두살. 그러나 기존의 한효주는 나이 보다 많게 보여진 배우였다.
고등학생이었던 2005년 청춘시트콤 '논스톱 5'를 통해 데뷔하기는 했지만 이듬해 출연한 첫 주연 드라마 '봄의 왈츠'에서 20대 여성의 슬픈 사랑 연기를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실제 나이보다 몇 살 더 위로 보이게 됐다. 이후에도 단아하고 고운 외모 덕분에 매번 여성적이고 차분한 캐릭터를 주로 해오다보니 이런 첫 인상은 깨지지 못했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퓨전사극 '일지매'에서는 일지매(이준기)와 서로 정체를 모른 채 사랑하는 은채 아씨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적이고 야무진 이 캐릭터 역시 실제의 한효주 보다 확실히 (나이) 많아 보이는 캐릭터였다. 드라마 '달려라 자전거'에서 제 나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해 기억해주는 이들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영화 출연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투사부일체', '버스 정거장' 등 대부분의 영화에서 비슷한 느낌의 성숙한 여인을 연기했다.
시청률 25%를 향해 달리고 있는 '찬란한 유산'은 그런 한효주에게 있어 '한풀이 드라마'다. 4년간의 연기 경험 중 사실상 처음으로 본래의 한효주 모습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극중 한효주가 맡은 고은성은 한마디로 들장미 소녀 캔디 캐릭터.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맑은 외모로 볼수록 사람의 눈길을 끄는 사랑스러운 스타일이다. 소속사 측은 "한효주의 각오가 대단하다. 스타일리스트와 의기투합, 이번에야 말로 진짜 매력을 보여줄 때라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스타일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흰 피부를 한껏 살려주는 내추럴 메이크업에 헤어는 복고풍 단발에 샤방샤방한 웨이브를 줘 상큼하게 연출했고 패션은 빅 남방, 스키니진, 스니커즈로 이어지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보이시한 느낌으로 가져갔다.
'한효주의 재발견'이 현실화되면서 CF업계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모 아이스크림 광고는 이미 방송중. 하루 4, 5건의 섭외 전화를 받고 있단다. 길게 가는 드라마인데다 아직은 방영 초기인 만큼 여유있게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측근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