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영결식과 노제를 마친 뒤 29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이날 오후 9시쯤 봉하마을 인근 불교 사찰인 정토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고인의 유골은 49재(7월 10일)까지 정토원에 안치됐다가 장지에 안장된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모와 권양숙 여사 부친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다.
장의위원회측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아직 장지 조성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삼우제(三虞祭·장례를 치른 후 사흘 만에 지내는 제사)를 지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49재에 맞춰 안장하고 비석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장의위원회는 이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이 비문을 완성하는 최종 책임자로 결정됐다. 황 시인이 직접 비문을 쓸지, 안도현 시인 등 몇몇 다른 문인들과 공동작업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건축가 정기용씨와 승효상씨, 조각가 안규철씨가 각각 조경과 비석 디자인을 담당한다. 유홍준(60) 전 청장은 "비석 위치, 크기, 비문 등 세부적 사항은 장례를 치른 뒤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비석은 49재에 맞춰 세울 예정이지만 비석 제작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늦어도 노 전 대통령 생신(음력 8월 6일)인 9월 24일 이전에는 제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의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한 전문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 유골함은 두께 1.8㎝의 북미산 향나무 재질로 가로 35㎝, 세로 25㎝, 높이 20㎝ 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