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도로 표지판을 거의 매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교통표지판의 외국어 표기가 항상 눈에 거슬린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삼성전자의 '삼성'을 영어로 표기할 때는 'SAMSUNG'이라고 표기한다. 그런데 성북구의 '성북'을 영어로 표기한 것은 'SEONGBUK'이다. 똑같은 '성' 글자의 영어 표기가 하나는 SUNG이고 다른 하나는 SEONG인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 숭미초등학교의 '숭미' 영어 표기는 'SUNGMI'인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SUNG'은 '성'으로도 읽고 '숭'으로도 읽히는 것인가? 원어민 영어 선생을 불러놓고 영어를 가르쳐 본들 이런 엉터리 영어표기가 버젓이 교통안내판에 달려 있다면 대체 무슨 소용이겠는가. 외국어 표기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석종한·서울 노원구
입력 2009.05.27. 22:17 | 수정 2020.08.04.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