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역임한 김진홍 목사(두레교회)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청소년들의 모방 자살이 이어지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며 "매우,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25일 두레교회 홈페이지 ‘오늘의 묵상’코너에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 매년 1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고, 그 숫자가 날로 늘어나니까 이제는 보도조차 하지 않는 형편”이라며 “그런데 국민들과 청소년들의 본보기가 되어 자살하는 사람들을 말려야 할 자리에 있던 분이 자살로 삶을 끝낸다는 것은 심히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책무가 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책무”라며 “그런데 비록 전직이라 하지만 대통령직을 거친 분이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은 무책임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러는 오죽이나 억울하였으면 그런 죽음을 택하였을까하고 동정적인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는 듯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대통령직이 어떤 직이냐. 법을 따라 국민들이 선출한 국가의 수반이다. 억울하면 억울할수록 법정에서 밝혀지도록 힘써야 한다 ”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민주 사회, 민주 국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냐. 법치(法治)에서 나온다”며 “억울한 일로 따지자면 우리 사회에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텐데 억울하고 힘들기 때문에 자살을 한다면 우리 사회에 자살하여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도자가 되려 하지 말라”는 성경(야고보서3:1) 구절을 인용한 뒤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없이는 굳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려 들지 말라는 권면의 뜻이 담긴 말”이라며 “다시는 이번 같은 슬픈 일이 전직, 현직 지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느끼는 바를 몇 자 적는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