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인기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MBC)에 고현정이 새로 투입됐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쇼특급' MC를 통해 '될성 부른 떡잎'으로 꼽혔던 고현정의 MBC 출연에 대해 당시 KBS 드라마국은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정작 고현정은 1995년 SBS에 가서 '모래시계'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무렵 개봉한 영화 '구미호'에서 고소영이 여우로 변신하는 장면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국산 영화에서 특수 분장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큰 관심을 모았다. 컴퓨터 그래픽이 일반화된 요즘의 시각에서 보면 격세지감이다. 이미 톱스타였던 고소영은 이 영화에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요즘도 이따금 인용되는 최지우의 이자벨 아자니 선발대회 대상 소식이 실렸다. 당시 아자니 주연의 영화 '디아볼릭' 개봉에 맞춰 열린 행사에서 최지우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과 영화 출연을 보장받았다. 이 직전 '귀천도'에 캐스팅됐다가 건강문제로 중도하차했던 최지우는 아자니 상을 계기로 다시 정상을 향해 전진을 시작해 마침내 지금의 한류스타가 됐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강성연의 신인 시절 모습이 신선하다.

MBC 25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이 무렵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에서 작부역을 열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영애 김호진 등 선배들과 함께 출연한 그녀는 성악도 지망생답게 멋진 노래솜씨도 과시해 끼있는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그룹 신화만큼 생명력이 긴 아이들 그룹도 없을 듯 하다. 멤버 전원이 인기를 끌며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신화가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청춘 그룹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룹 리더 에릭을 비롯해 전진 김동완 이민우 앤디 신혜성 등의 풋풋한 모습과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