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남 관련 기구와 담당자들에게 6·15 및 10·4 남북공동선언 수용을 둘러싼 '남남(南南) 갈등'을 적극 조장토록 지시했다고 베이징(北京)의 정통한 북한 소식통이 17일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탈북한 한 노동당 간부는 "북한 (대남) 당국으로부터 '(남한 내부의) 혁명역량을 보유한 민주세력과 6·15 및 10·4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세력을 지원해 북남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을 대중투쟁의 목표로 삼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 간부는 특히 "북한 당국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며 남한의 총선·대선이 있는 2012년에 (남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통일역량을 강화해 나가라'고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 "북한은 3월 25~2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남(6·15) 민족공동위를 열어 '남조선에서 탄압받고 있는 6·15 선언 지지세력에 대한 대책을 강구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 북측 고위 간부를 만나 들은 내용"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6월 15~10월 4일까지 '민족공동선언 이행 운동' 등 다양한 통일운동을 남과 북, 해외에서 동시에 추진하되 "남한에서는 6·15 선언을 지지하는 정당·단체·인사들과 연계해 반(反)이명박정권 투쟁을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과거에는 대남 홍보전에 잘 나서지 않았던 기구나 기관들이 최근 잇달아 나서 남한 정부를 공격하고 있고 남한 내 일부 좌파세력들을 응원하고 있다. 공식 대남 창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물론이고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 조선민주법률가협회, 범민련 북측본부 등이 대남 공세에 숟가락을 얹었다. 남한 당국이 지난 10일 대표적 '6·15 지지세력'인 범민련의 간부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자 북한 노동신문이 하루 만에 "통일애국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논평한 것도 눈에 띈다. 북한의 잇단 개성공단 강경조치도 사업 추진을 둘러싼 남한 내 찬반 세력 간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