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이름으로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의 호화 아파트 단지인 허드슨클럽에 들어서면 허드슨강 건너 뉴욕 맨해튼의 고층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경내에는 입주민만을 위한 스파가 딸린 수영장과 대형 헬스클럽, 20석 규모의 소극장, 당구대가 설치된 클럽라운지, 실내 농구경기장과 애완견 컨트리클럽 등이 들어서 있고, 경비요원이 차를 몰고 끊임없이 순찰하며 외부인을 단속한다.

12일(현지시각) 오전 아파트 산책로에는 개와 함께 허드슨 강변을 여유롭게 걷는 입주민들의 모습이 자주 보였고,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맨해튼 건너편 에지워터·웨스트뉴욕·위호킨 등 뉴저지지역은 조망권 때문에 가격이 비싼 호화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는 맨해튼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페리 선착장이 있다.

정연씨 명의로 계약한 아파트는 허드슨클럽 내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아파트다. 맨 꼭대기층인 4층에 위치했고, 바로 허드슨강을 건너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보이는 곳이다. 2개 동으로 구성된 클럽 내에서 가장 큰 아파트로 침실 3개의 복층 구조로 돼 있다. 한때 160만달러를 넘었던 아파트 가격은 지금은 다소 내려 133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침실 1개짜리부터 최대 3개짜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아파트로 이뤄진 이 단지는 경기침체로 미국 부동산 경기가 꺼졌음에도 90%가 이미 팔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가 박연차씨로부터 받은 40만달러로 계약했다고 알려진 미국 뉴저지에 있는 고급 아파트의 거실 모습. 창문 밖으로 허드슨강과 맨해튼의 전경이 보인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02년 세워져 최고급 렌트 아파트단지로 운영되다, 2005년 11월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6년부터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정연씨가 잘 아는 한인 부동산업자에게 송금한 2007년 9월엔 이 아파트가 자유롭게 매매되는 시기였다.

클럽측은 현재 이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 밝히지 않았다. 클럽측은 "최고급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 가운데 한인들이 많으냐"는 질문에 "다양한 계층이 섞여있다"고 말했다. 클럽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 현재 클럽 개발업체가 소유하고 있다"며 "월 5900달러짜리 렌트로 오는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