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보면 날짜와 요일 옆에 51판, 52판 등 '~판'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건 뭘 의미하는 것인가? 하루에 52번 정도 수정을 한다는 것인가?

― 익명의 독자

A: 제작 시간을 구분하는 판수, 신문마다 방식 달라


조정훈 사회부 사건데스크

신문은 새로운 뉴스가 들어올 때마다 지면을 바꿔 새로 찍어냅니다. 지역에 따라 배달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마감시간을 달리하고, 거기에 맞춰 신문을 제작하는 거지요. 그때마다 윤전기에 필름을 새로 걸어야 하는데, 이걸 '개판(改版)' 또는 '판갈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판갈이 상황을 구분하는 게 '판수(版數)'입니다. 독자께서 보신 '51판', '52판' 등이 바로 판수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신문제작의 편의상 구분을 한 것이지, 출판사에서 책을 낼 때처럼 표시된 숫자만큼 판을 바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른 신문들을 보면 '40·41·42·43판'식으로 표시 하거나 아예 '판수'를 표기하지 않는 신문도 있습니다. 숫자를 특별히 '51''52' 등으로 한 것도 특별한 이유 없이 제작편의상 정한 것입니다.

조선일보가 판갈이를 본격화한 것은 조석간 발행에서 조간으로 바뀐 1962년 8월부터입니다. 1970년까지는 '1·2·3·4판'체제였으며, 이후 '5·6·7·8·9·10판', '10·20·30·40판'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2003년부터는 숫자 대신 '가·나·다·라판' 방식의 한글 판수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51·52·53·54판'(조선경제는 10·11·12판 방식) 방식은 지난 2008년 7월 23일자 신문부터 도입했습니다.

요즘 조선일보는 전날 밤 10시10분쯤부터 '51판' 인쇄를 시작합니다. 가장 많이 찍는 '52판'은 밤 11시50분쯤부터 인쇄에 들어가고, 이후 개판 상황은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지난 5월 1일자 신문을 보면 51·52·53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소식과 사진이 없습니다. 제작 시간의 문제 때문에 1일 새벽 2시20분 이후에 인쇄된 54판 신문에만 실렸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