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여러 곳에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5년 동안 수십 개의 시계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동아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7~8건의 시계 구입 기록을 남겼고, 지난 5년간은 이 같은 시계 구입 흔적을 보였다. 이 자료는 박 회장이 10년 가까이 단골로 출입했던 부산의 한 명품시계전문점 사장 정모(53)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며 국세청과 검찰에 제출한 내용이라는 것.

정씨는 “박 회장은 통이 큰 데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무척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인에게도 주로 시계를 선물하는 것 같았다”, “박회장이 시계를 구입할 때는 나에게 전화로 직접 부탁한 뒤 직원이 와서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네졌다는 것과 동일한 피아제 보석시계도 공개됐다. 이 시계는 테두리, 줄, 자판 등 전체가 다아아몬드로 장식된 것이었다. 정씨는 “정상적으로 판매된 것이고, 언제 어떻게 팔았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정씨는 박 회장이 시계를 선물한 대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박 회장을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으며 간간이 전화통화도 하는 단골손님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박 회장이 사가는 시계가 어떤 용도로, 또 누구에게 건네졌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한편 이 신문은 정씨가 “박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9월인데, 그 이후에는 박 회장이 시계를 사가지 않았다”며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