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사업가가 많습니다.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원희, 백지영, 소이현, 김준희, 진재영, 한채영, 찰스, 화장품 사업을 하는 손태영, 정우성, 이 외에도 토니 안, 탁재훈, 박경림, 김태욱, 선우재덕, 황신혜, 하유미 씨 등 셀 수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사업가로 변모,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죠. 연예인이라는 직업 상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데다가, 지금은 잘 나가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부업’을 하는 게 유행처럼 돼 버렸습니다.
한 달에 하나 꼴로 연예인 쇼핑몰 브랜드가 생길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주춤해졌습니다. 시끌벅적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론칭한 연예인 쇼핑몰 중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쇼핑몰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유는 뭘까요? 이름만 걸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아무개의 쇼핑몰'에 혹 해서 방문한 팬들은 그 실체에 실망해 등을 돌려 버리죠.
개그우먼 백보람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의류 쇼핑몰 '뽀람'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톱클래스 5월호에서 만난 백보람은 쇼핑몰 탄생 비화를 들려줬습니다. '뽀람'은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의류 브랜드인데요, 4년 전에 오픈한 후 지금은 월 매출 억대의 쇼핑몰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무난한 옷이 많아 단골 고객이 많습니다. 백보람의 철칙은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에 가서 옷을 고르고, 의상 모델은 자신이 직접한다는 겁니다. 대개 1주일에 두 번은 직접 쇼핑을 하고, 한겨울에도 모델은 꼭 자기가 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백보람 씨의 말입니다.
"4년 전에 100만 원 가지고 제 방에서 혼자 쇼핑몰을 열었어요. 그 때에는 옷 구매와 의상 모델, 배송까지 직접 다 했죠. 자리 잡기까지 2년 동안 하루 세 시간 이상 잠을 자 본적이 없어요. 지금은 저, 친언니, 잘 아는 언니 이렇게 셋이 동업해요. 엄마도 도와주시고요. 배송 담당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더 있는데, 지금도 일의 모든 프로세스를 혼자서 다 할 수 있어요. 제가 일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실제로 만난 그는 화면보다 훨씬 예뻤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마네킹 인형 같더군요. 쇼핑몰을 열게 된 계기도 ‘예쁜 옷 입고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라고 합니다.
“사진발, 화면발 안 받아서 셀카 중독이 됐어요. 제 단점을 제가 잘 아니까 예쁘게 나오는 포즈로 찍어서 싸이월드에 올렸죠.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싸이월드에 저를 보러 오는 고정팬들이 꽤 있었어요. 댓글 중에는 옷을 어디에서 샀냐는 질문이 많았죠. 그게 제 의류 쇼핑몰 사업의 계기가 됐어요.”
어려서부터 인형 같은 이목구비로 주목받은 백보람은 19세에 잡지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세 자매 중 막내인 그는 이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부모님께 용돈을 타 본 적이 없고, 대학 등록금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충당했다고요. 자립심 강하고 야무진 그이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힘이 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보고 오시는 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며 불특정 다수 팬들의 존재가 채찍과 격려의 원천이 됐음을 털어놨습니다.
연예인 쇼핑몰의 이름을 보고 팬들이 관심을 갖는 건 딱 한 번입니다. 한 번 실망하면 아예 등을 돌려버릴 수 있습니다. 쇼핑몰뿐만 아니라 해당 연예인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책임과 의무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