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노신영(盧信永·롯데장학 및 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부인 김정숙(金貞淑·78) 여사가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노 전 총리의 서울대 법대 동기로 1954년 결혼한 뒤 남편이 외교관과 고위 관료 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 주재 외국 대사들에게 한국식 회갑연을 열어주는가 하면 대사 손녀의 생일까지 일일이 챙겨주는 등 '내조 외교'에 남달랐다는 평을 들었다.

노 전 총리가 주인도 대사와 총리로 재직할 때 각각 대사관 서기관과 총리실 의전비서관으로 노 전 총리를 보좌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김 여사 부음 소식을 듣자마자 뉴욕에서 노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외교부를 통해 조전(弔電)도 전달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수(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철수(아미커스 그룹 회장) 동수(광명특수인쇄 대표), 딸 은경 혜경씨가 있다.

김 여사는 유수한 집안에서 사위와 며느리를 얻었다. 류진 풍산 회장이 둘째사위이다. 첫째 며느리는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딸 정숙영 ㈜가교 대표이다. 정씨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누나이다. 둘째 며느리는 고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부인 홍라희씨의 동생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02)3410-6915